새빛맹인선교회 로고
·로그인  ·회원가입     
사역소식
공지사항
보도자료
카페와블로그
보도자료 HOME > 안요한 목사 > 보도자료
저석·미디어
 
작성일 : 21-10-11 10:02
역경의 열매-김광동(7) 시각장애인 인도하며 암송했던 말씀...인생의 자산
 글쓴이 : 새빛맹인선교회
조회 : 3,324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3942 [1921]
1993년 외무부 의전 심의관에서 통상국 심의관으로 전보 발령을 받아 한창 바쁠 때 온누리교회 일대일 양육자반을 졸업했다. 그 무렵 브뤼셀 개척 교회에서 함께 믿음 생활을 했던 이종구 상무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상무관은 훗날 특허청 차장을 거쳐 캐나다 원주민 지역과 아프리카 르완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분이다. 당시 본국으로 귀임한 그가 서울 서초구 새빛맹인선교회를 소개했다. 온누리교회 주일예배를 마치고 점심때 선교회에 들르면 맛있는 국수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새빛맹인선교회는 이청준 소설가의 원작을 이장호 감독이 영화화한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실제 주인공 안요한 목사님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립한 교회 공동체다. 점심때 들러 맛본 국수를 주일 오후마다 1년 반이나 더 먹게 됐다. 안 목사님이 내게 시각장애인 주일 성경공부반을 인도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교인 대부분은 자기 몸을 의탁할 데가 없는 시각장애인들입니다. 노숙자였던 분들도 많고요. 그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점자 컴퓨터 침술 등을 가르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신앙 훈련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듣자니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누구나 일대일 제자 양육을 받아 말씀을 많이 안다고 하던데,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주일마다 오셔서 말씀을 좀 가르쳐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도 초신자인데 누굴 가르치겠냐며 사양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에 끝까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 주변의 어려운 교회를 돌아보고 섬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매 주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90분간 성경공부반을 맡아 인도하기로 했다.

40여명 시각장애인 성도들이 온 신경을 집중해 듣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내가 그들에게 은혜를 받아 더 열심히 성경을 읽고 더 많이 기도하며 낮은 마음으로 지혜를 구했다. 매주 말씀 암송 숙제를 냈는데, 점자를 모르거나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많아 짧은 구절도 외우기 힘들어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은 늘 완벽하게 외워오곤 했다. 무리다 싶은 긴 구절도 막힘없이 술술 외우는 모습을 보니 도전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명색이 선생인데 최소한 그 학생만큼은 외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온종일 말씀을 읽고 듣고 되뇌었다. 그렇게 해서 이듬해 중국 공사로 부임하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성경공부반을 인도하며 암송했던 구절들은 내 인생의 자산이 됐다.

통상국 심의관으로 한·중 한·미 한·일 통상 현안을 두고 상대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전투력을 발휘할 때가 많았다. 그 힘든 시기에도 나를 붙들어 주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온누리교회와 새빛맹인선교회를 오가며 공부하랴 가르치랴 아무리 고되어도 생명의 말씀을 놓을 수 없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그들을 보내주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3942